충남도가 최근 도내 도서 개발을 통해 해양 관광 자원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도 차원의 도서종합발전 기본계획이 없어 혼선이 우려된다. 기본계획이 없다 보니 올해 상반기부터 준비해 온 ‘격렬비열도 해양관광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 방향을 정하지 못해 논의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앓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격렬비열도 해양관광 프로그램과 당진 난지도 조성사업, 외연도 개발사업 등 도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격렬비열도 개발 사업은 지난 5월 안희정 지사가 해당 도서를 방문한 가운데 해양관광 프로그램을 조성해 보라는 지시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연구용역을 담당해 진행키로 했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근 도서인 석도와 병풍도, 난도, 궁시도, 옹도 등 5개의 무인도서와 가이도 등 1개 유인도서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당진 난지도 개발은 25억 원을 투자해 2014년까지 상징게이트와 산책로, 갯벌생태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정부의 도서종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외연도 관광개발 사업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 125억 원을 들여 바다체험 공원과 쉼터 조성, 외연도 어시장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도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를 종합적이고 일괄적으로 관리해 나갈 도 차원의 도서종합발전 기본계획이 없어 ‘누더기 식’ 개발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 격렬비열도 사업은 도청 항만물류과가, 외연도 사업은 관광산업과가, 당진 난지도 개발은 당진시와 도청 균형발전담당관실이 각각 관리하고 있는 처지다. 이와 관련 도는 도서종합발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내년부터 연구용역에 들어간다는 설명이지만 쉽지만은 않다. 도내 해양·수산 전문가도 없고 도내 도서도 271개에 달하고 있어 단순 연구 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탓이다. 게다가 부처별로 분산된 도서 개발 사업에 대한 업무 조율도 풀어야 할 숙제다.

격렬비열도 개발 사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대략적 윤곽을 갖고 추진했지만, 현재 도의 도서종합발전 기본계획 수립 방향과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의견이 모이지 않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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