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이 초등생 보호를 위해 시행하는 '원터치 SOS' 서비스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9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5200명으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40여일 만에 1만 5624명으로 가입자가 늘었다.
이는 도내 전체 초등학생 9만 4541명의 16.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나주 성폭행 사건 발생 이후 가입자가 급증했다. 이 사건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 1만 4435명으로 집계됐던 이 서비스 가입자는 1주일 만에 1189명이 더 늘었다. 원터치 SOS는 초등학생들이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하면 경찰이 즉시 신고 위치를 파악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 시작 이후 총 201건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85%(171건)는 휴대전화 오작동에 따른 잘못된 신고였고, 나머지는 사건·사고 현장을 목격한 초등학생들의 신고였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방학 후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부모들이 서비스 가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은 내년부터 중·고등학생은 물론 성인 여성들도 가입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