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저축은행들이 최근 유상증자 등 자본건전성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정상적으로 영업중인 89개 저축은행 중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3분기까지 48%(43개)가 적자를 내고 있어 또 다른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중인 저축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충남 천안에 본점을 둔 세종저축은행은 지난달 121억 원의 증자를 마친 상황이다.

최근 세종저축은행을 인수한 텍셀네트컴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

텍셀네트컴은 오는 11월 말까지 세종저축은행에 44여억 원 이상의 증자를 추가로 할 방침이여서 세종저축은행의 자본력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세종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부실채권 매각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오는 11월 44여억 원이 유상증자되면 BIS비율은 10% 내외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으로부터 BIS비율이 1%에 미치지 못해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오투저축은행도 조만간 100억 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금융감독원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오투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위해 한 중견기업과 경영권 매각 및 100억 원 가량의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현재 금감원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번에 실시되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BIS비율이 20%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지역 저축은행들의 자본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대한 대출부실이 늘어 경영에 전반적인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저축은행들은 신규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고객들에 입맛을 당기던 예금 금리를 연 3%대로 낮추는 등 예금자들의 구미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한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최근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고 증자를 지시함으로써 업계는 자본 확충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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