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당시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후보의 '성추문 의혹 인터넷 유포'와 관련, 경찰이 유포자 2명을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6일 제19대 총선 당시 정우택 후보의 '성추문' 의혹을 퍼뜨린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이모(42·구속중) 씨와 허모(57·구속중) 씨를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3월 중순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정 후보의 성추문을 담은 글을 띄운 혐의다. 이 글은 충북지역 정치인 A 씨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뜨면서 유포됐다. 이 씨는 경찰에서 "A 씨와 알고 지낸 허 씨가 정 후보의 성추문 관련 글을 줘 블로그에 띄웠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3월 14일 서울의 한 주점에서 A 씨와 허 씨는 “정 후보와 관련된 비리내용이 있는데 이를 세간에 알려 검증을 해봐야 한다”고 공모한 후, 홍콩에 체류 중인 이 씨에게 비리의혹이 담긴 휴대용 저장장치(USB)를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허 씨는 "성추문 관련 내용을 A 씨로부터 전달받은 적도, 이 씨에게 준 적도 없다"며 혐의를 일절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씨와 허 씨는 지난해 9∼10월 미래저축은행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재하는 등 이 은행의 김찬경 회장을 협박해 3억 8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6월 구속기소됐다. 이 씨는 홍콩에서 인터넷신문사를 운영하고, 허 씨도 홍콩에서 기업인수합병 관련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정치인 A 씨는 지난 6월 25일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6개월 동안 세밀하고 끈질긴 수사를 벌여 허위사실 유포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며 "정 의원측이 처음 지목했던 손모 씨 등 3명은 수사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숨진 A 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했는지, 다른 사람과 공모했는지, 정 의원의 성 추문 의혹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A 씨에게 USB를 건넨 제3의 인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이번 사건은 A 씨의 사망으로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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