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이 수도권 학생들의 독식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나 지역없는 지역균형 전형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에 따르면 2009학년도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 합격자 765명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등 수도권 출신 합격자가 전체의 44.6%인 341명에 달했다.

대전 고교 출신 합격자는 27명(3.5%), 충남 19명(2.5%), 충북 18명(2.4%)등 충청권 출신 합격자는 64명(8.4%)에 그쳤다.

반면 서울은 149명(19.5%), 경기 135명(17.6%)에 인천은 57명(7.5%) 등 수도권 편중현상을 보여 당초 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 현상 개선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시·군·구별로는 대전의 경우 중구 10명, 서구 7명, 유성구 4명, 동구·대덕구 각 3명씩 합격했고, 충남은 16개 시·군 가운데 아산 5명, 천안 3명, 예산·연기 각 2명, 서산·논산·금산·부여·태안·홍성·계룡 등에서 각 1명씩 모두 11개 시·군에서 합격자가 나왔다. 충북은 청주에서 14명, 단양, 옥천, 제천, 충주에서 각각 1명씩 합격했다.

대전·충남·북은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별 비교에서도 타 권역보다 많게는 4배 가까이 합격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은 부산 56명(7.3%), 경북 51명(6.7%), 대구 42명(5.5%), 경남 41명(5.4%), 울산 23명(3%)등 총 213명에 달했고, 호남권도 광주 45명(5.8%), 전남 44명(5.8%), 전북 31명(4%)등 120명의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를 배출해 충청권과 격차를 보였다. 강원 20명(2.6%), 제주 7명(0.9%)에 머물렀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수도권 편중이 두드러진데는 서울대가 내신 위주 평가를 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심층면접과 수능 최저 학력기준 등 사실상 본고사 수준으로 치러 사교육을 받는 대도시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현행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역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내신 성적위주로 선발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 2005학년도부터 도입됐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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