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 초고층 아파트 건설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시행사는 지역주택조합 방식 및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해 평면변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청원군의 여건상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사업추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4일 청원군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건설업체인 거묵개발은 오창과학산업단지 호수공원 옆에 지하 4층,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7동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49㎡ 1210세대,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6~47㎡ 209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거묵개발은 지난 4월 충북도의 사전승인 및 주택건설사업계획까지 마쳤다. 하지만 애초 시공사로 선정된 풍림산업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거묵개발은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아파트 건설을 위해 최근 청원군에 관련 사항을 문의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에서 붐이 일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아파트가 청원군에서도 유효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역주택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에서 6개월 이상 거주자로서 60㎡ 이하 1주택 소유자나 무주택자여야 한다. 1200여세대의 50% 이상의 조합원이 모집돼야 함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숫자다. 이미 인근 옥산면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추진 중인 것도 문제다. ‘옥산지역 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와 ㈜PJ이앤티알은 옥산면 가락리에 1200세대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설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자금관리 사무대리계약과 시공예정사를 선정해 거묵개발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청원군의 한정된 주택시장에서 두 개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모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거묵개발은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해 평면변경도 검토 중으로 이와 관련된 사항도 청원군에 문의 해왔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이미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까지 받은 상황에서 평면을 바꾸면 건축심의와 함께 충북도의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고 변경승인을 받아야 한다.

청원군 관계자는 “거묵개발에서 접촉 중인 시공사가 기존 평면이 마음에 들지 않자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상 추진되면 청원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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