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母)회사의 영업정지로 수백억 원의 예금이 인출되는 등 난관에 봉착했던 토마토2저축은행이 이달 중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본점을 둔 토마토2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1조 원대의 대형저축은행으로,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도 지점이 있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지난해 9월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선정되면 경영개선 계획 등을 제출받아 자력으로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지만 이를 통해 다시 영업이 재개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실제 그동안 영업정지된 수십개의 저축은행 중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 방안에 실효성이 떨어져 회생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토마토2저축은행은 금융당국에 의견제출 기간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 안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이어 이달 안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부실금융기관으로 선정된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75%까지 곤두박질쳤다. 반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BIS비율은 6.52%로 법적 기준치를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토마토2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가결산 결과, 자본잠식이 심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영업정지 여부는 조만간 금융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지만 5000만 원 초과 예금규모가 크지 않고 후순위채권도 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토마토2저축은행은 지난해 모 회사의 영업정지 결정에도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살아 남았다. 당시 모 회사의 영업정지로 뱅크런(예금대량 인출)이 발생했지만 금융당국은 예금인출을 동요하던 예금자들을 설득시켰고 실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예금자 이탈이 막기 위해 토마토2저축은행에 2000만 원의 정기예금을 가입했다.

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토마토2저축은행 대전지점을 직접 방문해 “토마토2저축은행의 영업정지는 없으니 안심해 달라”고 예금인출을 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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