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 선진통일당 소속 도의원들이 3일 새누리당의 공작정치 행태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충남도의회 제공  
 

선진통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이 3일 최근 탈당한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을 규탄하는 동시에 새누리당이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최근 이명수 의원(아산)과 유한식 세종시장 등이 탈당한 데 이어 도의회 내부에서도 탈당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선진당 소속 도의원은 19명이다.

유익환 의원(태안1) 등 선진당 소속 도의원 7명은 이날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은망덕한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시장, 새누리당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배신이라는 말을 되뇌게 하는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 의원과 유 시장은 선진당의 이름표가 없었더라면 총선과 세종시장 선거에서 각각 낙선했을 것”이라며 “당선시켜준 당을 저버리는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의원과 시장을 빼 가는 새누리당은 배신자보다 더 치졸한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선진당 속내를 살펴보면 당내 불협화음은 불 보듯 뻔하다.

일부 의원들은 이미 새누리당이나 민주당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의회 안팎에선 3~5명의 도의원이 탈당할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이들은 늦어도 10월 중 탈당할 것이란 예측이다. 일부 의원은 이미 총선 때부터 선진당 배지를 달고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후문도 있다.

선진당 A 도의원은 “보수 대연합을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선진당 소속이더라도 박근혜 캠프에 들어가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할 생각이다. 탈당 후 새누리당 입당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당은 현재 도의회 1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5명 정도만 이탈하면 민주당에 1당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전반기 동안 1당으로써 목소리를 높였던 선진당이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크게 위축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선진당으로선 이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묘책도 없는 모양새다.

유익환 의원은 “간다고 하는 사람을 붙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다수 의원은 선진당에 남아 새누리당 공작정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소문은 믿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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