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 모(28) 씨는 최근 아들의 성장 사진을 찍기 위해 지역의 한 베이비스튜디오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앨범에 들어가는 사진 외에 추가로 고른 사진은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한다고 설명하더니, 그냥 원본 CD만 달라고 요청하자 수십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억울한 마음에 “작업을 거치지 않은 원본 CD를 받는 데, 돈을 내라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따져 봤지만, 해당 스튜디오는 최초 계약서에 기재된 내용이라며 오히려 김 씨를 몰아세웠다.

아이가 고생해 찍은 것이 아깝다는 생각에 김 씨는 이들의 요구대로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까지 지불하며 앨범을 제작했지만, 지금도 분한 마음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지역 일부 베이비스튜디오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기 성장 사진 패키지 상품이 부모 마음을 이용한 상술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모가 아이를 돌보느라 계약서 작성 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고객이 불리한 내용을 담아 놓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에서 운영되는 베이비스튜디오는 수십 곳으로 대부분 아기 성장 사진 패키지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 기준은 앨범 크기와 속에 들어가는 사진 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적게는 50만 원에서 최고 200만 원이상 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문제는 원본 CD의 첨부 여부인데 패키지별로 계약서 내용이 달라 부모를 혼란케 하고 있다.

실제 김 씨가 앨범을 제작한 스튜디오에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패키지 상품은 69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원본 CD가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 씨 등 같은 상품을 구매한 피해자들에게는 계약 당시 이 같은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저렴한 상품으로 구매토록 유도한 후, 대부분 부모가 아기와 고생하면서 찍은 사진을 받지 못하게 되면 추가 비용을 지급하고서라도 구매한다는 마음을 악용하는 것이다.

또 해당 스튜디오 직원은 원본 CD 이야기를 꺼내자 추가비용이 들지 않은 패키지 상품이 따로 있다며, 자연스럽게 다른 상품을 권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 베이비스튜디오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고, 최대한 수익이 높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야 운영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일부가 상품에 따라 원본 CD 첨부 등을 가지고 상술로 이용하는 것 같은데 모두 그러는 것은 아니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상담과 계약서 작성 시 꼭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