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지역 대형할인점 주차장에서 부녀자를 노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여성우선·전용 주차장이 이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8시 20분경 서구 한 대형할인점 1층 주차장에서 A(42·여) 씨가 자신의 승용 차량에 올라타는 순간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위협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괴한은 A 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조용히 하라”고 협박했지만, A 씨가 몸부림을 치며 강하게 저항하자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한 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 현장에 주차된 차량은 많았지만, 사람의 이동이 없어 목격자를 찾지 못하는 등 자칫 강도·납치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또 해당 지역이 여성우선 주차장임에도 대형할인점 측에서 보안요원 등을 전혀 배치하지 않아 '고객안전'에 대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4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A 씨의 진술과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해 동종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4월 13일 오후 4시 25분경 서구 또 다른 대형할인점 주차장에서도 B(32·여) 씨가 C(37) 씨로부터 흉기로 위협받고 납치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B 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주차관리요원과 시민의 도움으로 범행이 무산되고 경찰에 인계됐지만, 하마터면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범행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여성운전자를 위해 업계의 안전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여성우선·전용주차장이 고객의 자율적인 선택으로 변질되면서 실질적인 출입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요 고객인 여성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서비스의 일종이지만, 그만큼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CCTV 추가설치, 보안인력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 범죄가 발생한 해당 대형할인점도 출입구와 코너 등에 CCTV 4대 정도 만 설치돼 있을 뿐 보안인력 등 안전장치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나 대형할인점의 지하주차장은 자칫 사람의 발길이 북적이지 않는 시간대에는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할인점의 경우 물품을 싣느라 주변 경계를 못하기 때문에 업체 측의 배려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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