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부청사 이전을 앞두고 세종시와 근접한 대전 노은지구에 월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세종시 이전대상 부처 공무원들의 ‘나홀로 이주’가 가시화되면서 주택 매매 및 전세보다 원룸 중심의 월세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세종시 첫마을이 전반적으로 중대형 평형이 많아 1~2인 가구의 이주가 부담스럽다 보니 생활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진 데다 세종시에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한 노은지구가 ‘나홀로 이주’를 계획한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2일 지역 부동산업계는 지난달 한 달간 노은지구에 원룸, 월세 등의 문의건수가 그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늘고 있으며, 노은지구뿐 아니라 유성까지도 월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은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8월 휴가철을 맞아 정부청사 이전을 앞두고 공무원은 물론 관계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원룸 등 월세 매물을 찾는 일이 크게 늘어났다”며 “일부 고객들은 노은지구뿐 아니라 유성의 오피스텔과 원룸까지도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월세 수요 증가가 지역 부동산 시장 회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중계업자는 “정부부처 이전 공무원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월세 수요를 노은과 유성에서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결국 방을 구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중소형 아파트 전세를 비롯한 매매까지도 고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전월세를 중심으로 한 거래는 증가할 수 있지만 주택 매매시장까지 활성화되는 것에는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를 견인할 국내경제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약한 상황인 데다 청사이전 대상 공무원들이 애초에 ‘나홀로 이주’를 계획한 만큼 주택을 구입하면서까지 세종시도 아닌 대전지역으로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시 청사이전을 앞두고 공무원들의 가족 모두가 당장 내려오기에는 교육이나 여러가지 인프라 구성면에서 무리가 있다보니 노은 등 세종시 인접지역에 원룸을 중심으로 한 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이는 세종시 첫마을 1, 2단계가 전반적으로 중대형 평형이 많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일 뿐 대전지역 주택매매 활성화까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과학벨트 등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의 호재는 어느정도 소화가 된 것으로 봐야하고, 부동산 시장에 무엇보다 중요한 경제 전반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지역 주택 매매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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