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대권 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는 아직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경선 주자인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중 한 명이 맞대결을 펼치는 가상 다자 대결을 한 결과, 박 후보(49.6%)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22.4%를 차지했지만, 박 후보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무려 27.2%p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두관 후보(8.3%), 손학규 후보(6.2%), 정세균 후보(2.0%)의 경우엔 더욱 차이가 벌어졌다. ‘잘 모름’ 11.4%. 현재로서는 다자 구도상 박 후보를 누를 만한 야권 후보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박 후보와의 1대 1 대결 구도를 만들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이를 두고 민주당 한 의원은 “정당의 존재 이유를 집권으로 본다면 야권 단일 후보는 진리”라고 말했다.

실제 정치권에선 박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간 양자 구도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다. 하지만 안철수 서울대 원장의 독자 출마 등 여러 시나리오도 상존한다. 어느 시점에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이후 어떤 방식(야권단일화 등)으로 대선에 출마할지가 1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박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 전략과 정책, 표심 끌어안기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여론조사만 놓고 본다면 단일화 없는 민주당으로선 절대 박 후보를 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층의 상황을 고려해도 1위와 2위 격차가 27%p 이상 차이 난다는 점은 민주당으로선 그만큼 인물과 내놓은 정책이 유권자의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놓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실제 단일화에 나설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하는 경선에서 당 후보가 선출되면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제1당이 누릴 수 있는 조직력이 폭발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민주당이 승리했던 과거 대선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정치 역학 구도상 후보 단일화는 민주당의 대선 승리수단이자 필승 방정식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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