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전·충남의 지역안전도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태풍 ‘볼라벤’이 지나가고 ‘덴빈’이 잇따라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은 비교적 안전한 수준이었지만,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1등급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대전보다는 충남이 자연재해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자연재해 지역안전도 대전보다 재난피해규모 큰 충남이 취약

소방방재청의 ‘2011 자연재해에 대한 지역안전도 진단결과’에 따르면 대전은 5개 구 가운데 2곳이 종합 2등급을 받았고 3곳이 3등급을 받았다.

충남은 16개 시·군 중 8곳이 종합 2등급을, 7곳이 3등급, 1곳이 4등급으로 평가됐다.

방재청은 지역의 재난환경을 평가해 안전한 정도를 진단한 뒤 분야별 평가점수를 매겨 등급을 부여했다.

대전은 동구와 서구, 대덕구가 종합 2등급을 받았다. 이들 지역은 세부적으로 재난피해규모에서 3등급을 받았지만, 재난저감능력에서는 2등급으로 평가돼 종합 지역안전도 2등급을 받았다.

종합 3등급을 받은 중구와 유성구는 재난피해규모와 재난저감능력에서도 모두 3등급으로 평가됐다.

충남은 종합 지역안전도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등급을 받았지만, 재난피해규모에서는 취약한 부분을 나타냈다.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덮친 뒤 지역의 주요 피해가 충남에 집중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다.

충남에서 종합 2등급을 받은 부여군과 공주시는 재난피해규모에서 각각 9등급과 8등급을 받았다.

청양군과 금산군, 서산시 등도 재난피해규모에서 각 6등급과 5등급 등을 받았지만, 종합에서는 2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는 과거와 비교해 하천과 소하천, 사방, 도로 등 공공시설 점검에 대한 사전조치로 시설물 피해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방재청은 설명했다.

충남에서 종합 3등급을 받은 보령시와 태안군, 계룡시, 예산군 등도 재난피해규모에서는 낮은 등급을 받았지만, 재난저감능력에서 선방하며 종합 등급을 올렸다.

서천군은 종합 4등급을 받으며 지역에서 가장 자연재해 위험도가 높은 곳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15년간 충남 재난피해 최고수준

방재청의 자연재해 피해발생빈도와 규모 결과에 따르면 충남은 최근 15년간 태풍 등 자연재해로 1조 5901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농촌지역이 많은 충남의 특성상 농·어촌을 중심으로 한 안전취약지역에 대한 복구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특히 충남은 농경지 등의 침수에서 큰 피해를 봤다.

충남은 이 기간 자연재해로 농경지 등 12만 4432㏊의 침수피해를, 1만 3517동의 건물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같은 기간 55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4만 61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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