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70) 감독이 국내 첫 독립야구단인 고양원더스의 지휘봉을 2년 더 잡는다. 고양원더스는 김 감독과 2014년 시즌까지 계약을 2년 연장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김 감독은 계약 기간 프로 구단의 감독 제의가 오더라도 고양원더스 선수단만 지도하기로 구단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공석이 된 한화 사령탑으로의 이동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고양 원더스 창단식에서 모자를 쓰고 있는 김 감독 모습. 연합뉴스  
 

한화 팬들의 러브콜이 ‘야신’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고양 원더스는 김성근 감독과 2014년 시즌까지 계약을 2년 연장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한화구단은 야신 김 감독에 대해 차기 감독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양 원더스 구단 측이 이날 김 감독과의 2년 연장계약을 발표하면서 김 감독 영입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화 팬들도 김 감독을 영입 1순위로 거론하며 구단의 행보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고양과의 재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인 독수리요새에 성토의 글을 올리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작성자가 김진국으로 돼 있는 한 유저는 “개인적으로 김성근 감독이 우리 팀 감독이 되길 바랐는데 아쉽게 됐다”며 “어쩌면 그의 행보가 맞을 것 같다. 고양 원더스를 1년 만에 놓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 중인 한화 차기 감독 투표에서 김 감독은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 한화 팬들의 아쉬움은 더하고 있다.

김 감독은 2007~2010년 SK에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지도력이 입증된 인물이다.

특히 1980년대 태평양, 1990년대 쌍방울, 2000년대 LG 등 약체팀들을 맡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도 벌써 4명의 선수를 프로에 보낼 정도로 선수조련 능력에서 따라갈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한화의 체질개선을 위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김 감독은 오는 9월까지 고양 원더스와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로 한화와의 계약에 걸림돌이 없었던 점도 감독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이유였다. 김 감독 영입은 물 건너갔지만 한화구단을 이끌 차기 감독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야구팬들에게 큰 이슈거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정훈 천안북일 감독,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 한용덕 한화 감독대행, 장종훈 한화 코치 등 한화 레전드 중 감독 선임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SK, KIA 감독직을 역임한 조범현 감독, 현대와 LG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김재박 감독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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