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곳곳이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구슬땀으로 가득했다.

29일 태풍 ‘볼라벤’으로 아수라장이 된 충남 부여군 장암면 비닐하우스 농가 일대가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거세게 불어 닥친 태풍으로 비닐하우스 대부분이 찢어지고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했지만, 도내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전해지며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며 넘어져 있는 비닐하우스의 축대도 바로 세워졌고 찢겨나간 비닐 피복도 어느새 새 옷을 입은 듯 깨끗해 졌다.

비닐하우스가 제 형상을 회복함에 따라 농민들의 한숨도 조금은 던 듯 했다. 충남도청 농수산국 직원 40여 명은 이날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부여군 장암면 농가를 직접 찾아가 일손을 도왔다.

직원들은 태풍에 찢겨나간 메론 재배단지의 피복 비닐 제거 작업을 벌이는 등 신속한 복구 지원으로 농촌의 부족한 인력 해소와 농가의 고통을 나누는 훈훈한 장이 됐다.

일부 직원들은 찢긴 비닐을 보수했고, 때론 다 같이 힘을 모아 쓰러진 축대를 바로 세우는 등 고되지만 보람찬 구슬땀을 흘렸다.

태풍피해를 입은 도내 전역에 육군 장병의 도움도 이어졌다.

무너진 비닐하우스의 축대들을 골라내고 떨어진 과수를 주워담는 등 병사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그러나 가끔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떨어진 과일들이 워낙 많이 일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탓이다.

육군 제32보병사단 장병들은 29일 현재 ‘볼라벤’으로 발생한 재난극복을 위해 충남·대전·세종시 지역에서 복구활동에 전념 중이다.

32사단은 태풍예보에 따라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지방자치단체에 연락관을 파견, 재난극복 지원 여부를 확인하며 일손 돕기에 나섰다.

현재 32사단은 충남·대전·세종시 지역의 재난극복 지원을 위해 병력 565명, 장비 19대를 투입, 태풍 ‘볼라벤’의 흔적을 지워가고 있다.

이처럼 복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농가들의 걱정은 여전히 크다.

조만간 태풍 ‘덴빈’이 찾아와 복구활동에 차질이 생기고 또 다른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시형 도 친환경농산과장은 “이번 일손돕기가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1~2개의 태풍이 더 발생한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농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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