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대전과 충남지역은 인명피해와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볼라벤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곧바로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피해와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노인 3명 숨지는 등 인명피해 속출

태풍 볼라벤은 비를 뿌리지는 않았지만 강풍을 동반하면서 대전·충남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4시경 천안시 동남구 동면 한 주택에서는 김 모(90) 할머니가 강한 바람에 현관문 옆 대리석 장식에 깔려 숨졌고, 앞서 오후 1시 10분경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에서도 헛간 지붕에 포장을 덮던 김 모(74·여) 씨가 3m 담장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또 낮 12시 13분경 서천군 한산면 한 주택 옥상에서 비닐하우스 정리를 하던 정 모(73·여) 씨가 작업 도중 추락해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 45분경 태안군 고남면 주민 김 모(69) 씨는 정박해 둔 배를 보러 나갔다가 돌풍에 넘어져 중상을 입었으며, 대전에서도 상가 간판이 떨어져 10대 3명이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대규모 정전에 통신 두절 ‘암흑 세상’

대전과 충남 14개 시·군 곳곳에서 가로수 전도로 인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청양군 정산면 일대와 태안군 태안읍 일원 등 모두 9만 여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강풍으로 작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29일 새벽에야 모든 지역의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한때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에서는 일반전화는 물론 휴대전화까지 먹통이 되기도 했다.

◆뽑히고 깨지고 강풍에 속수무책

태풍과 인접했던 충남은 모두 1858그루의 가로수와 신호등 45개소, 가로등 53개소가 쓰러졌고, 주택 135동, 어선 26척, 간판 140개소 등이 파손됐다.

수확을 앞둔 농가의 피해는 더욱 극심했다. 비닐하우스 3068동, 축사 32동이 파손됐고 예산, 공주, 논산, 당진 등 과수 2300여㏊가 낙과 피해를 봤다. 특히 농가는 명절을 앞두고 20~40%가 낙과하는 등 피해가 컸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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