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후보 조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 기로에 있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의 ‘대전시장 출마 의지’ 표명에 이은 이재선 의원의 “대전시장에 출마하려면 의원직 사퇴를 통해 오는 10월 재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촉발된 이번 논란이 자연스럽게 논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진당 내에서는 종전까지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와 관련 구체적인 논의가 자제돼 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 후 창조한국당과 가까스로 제3 교섭단체를 구성한 선진당으로서는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논의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내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논의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현역의원이라도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과 “선진당 현안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라도 현역의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현역의원은 18일 “선진당이 어차피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어려운 데 오히려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승리를 하기 위해선 가장 가능성 있는 현역의원이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역의원도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할 경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그럴 바엔 당내 비중있는 인사들이 나서는 게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현역의원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한 고위당직자는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그 지역은 재선거가 치러져야 하는데 과연 그 재선거를 선진당이 차지할 수 있느냐부터가 문제의 출발”이라며 “재선거에 패배할 경우 결국 선진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정말 어려워진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당내에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총재가 광역단체장 후보 조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선출직은 임기를 채워야 한다”며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정당이라고 해서 충청도 사람들끼리만 하겠다고 하면 안된다. 문호를 개방하고 인재를 적극 영입해야 한다”고 말해 현역의원보다는 외부인사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했다.

서울=방종훈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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