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경기가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제조업부터 서비스업, 건설활동, 설비투자업에 이르기까지 도내 지역경제 성장세는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삐꺽'거리고 있다.

◆제조·건설·설비투자업 부진

28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도내 주요 기업체 및 관련협회, 금융기관 등 경제 유관기관 6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2분기 및 7월중 충북지역 경제동향'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5.9%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2분기 2.3%로 감소했다.

주요 업종별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시장 수요가 줄면서 화학제품의 증가폭이 올 1분기(13.5%)보다 -8.5%로 크게 축소됐다. 전자부품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민감한 반도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2분기 건축착공면적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도내 건설활동도 개선세가 주춤했다. 특히 전분기 45.6%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건축착공면적은 2분기 4.3%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주거용 건축착공면적 증가폭이 줄어든 데다 상업용·공공용 등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또 설비투자도 내수용 자본재수입의 감소폭 확대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여전히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 위축에 서비스업 업황 부진까지

서비스업 업황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불황을 견디지 못해 폐업한 음식점이 속출했고, 도·소매업과 운송업, 여행업에 이르기까지 영세소상공인들의 주름살은 늘어만 가고 있다. 실제 올 2분기 폐업신고된 음식점 수는 전분기(71개)보다 17개가 늘어난 88개로 조사됐다.

전통시장도 지자체 활성화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업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또 여행업의 경우 선거와 경기위축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직접 타격을 입었다.

이를 방증하듯 청주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올 2분기 -1.6%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밖에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소매점 판매(-5.3%)도 감소폭이 확대됐고, 도내 승용차 신규등록대수(-33.3%)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실물경기를 반영했다.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도내 지역경기는 제조업 생산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 및 수출활동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도내 수출 부진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미국 및 아시아 등 주요수출국의 수입수요가 둔화된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높은 수출 증가폭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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