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최고 학군인 서구 둔산지역에 ‘여름방학 전세 특수’가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대전지역 학군 이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둔산지역 전세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 전망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전시 서구 둔산지역의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531만 원으로 올 초 554만 원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과거 둔산지역에 학군 수요가 몰리며 전세가격 상승기로 알려졌던 여름방학 시즌인 7월의 전세가는 3.3㎡당 534만 원으로 오히려 지난 6월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전체 전세가 및 서구지역 전세가와 비교할 때 둔산지역의 전세가격이 여전히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최근 2~3년 새 둔산의 학군수요가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업계는 부동산 침체 국면과 학군 이동이라는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둔산지역 전세가격 상승 추세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노은·도안지역을 중심으로 대전지역 상권이동이 진행되면서 이들 지역에 학교, 학원 등 교육시설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둔산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학군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 2~3년 새 확실히 큰 폭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노은지구에도 교육시설이 충족되는 등 굳이 둔산이 아니더라도 만족할 만한 교육이 가능하다보니 과거와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수요가 있더라도 이사를 감행할 수 없는 현실도 둔산 학군수요 실종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둔산지역 전세가격 하락이 학군 이동의 원인보다는 부동산 침체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서는 매매가 이뤄져야 하는데 매물을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고, 전세입자들 역시 신규 계약 시 가격상승에 부담을 느껴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학군 수요가 있더라도 이사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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