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화이글스 한대화 감독이 전격 사퇴발표를 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한 감독이 KIA와 경기를 심각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한화 한대화 감독이 28일 전격 사퇴발표를 하면서 경질이냐 사의냐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화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한대화 감독이 27일 감독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으나 한 감독은 지난 27일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밝히며 진실 공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실제 한화 노재덕 단장과 한 감독은 27일 단둘이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노 단장은 이 자리에서 한 감독이 먼저 힘듦을 표현하며 사의 의사를 나타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감독은 지난 26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 한 시즌 좋은 야구를 보여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비쳐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구단 측으로부터 경질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또 일각에서는 한 감독이 올 시즌 20여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물러나는 것은 모양새 측면에서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질의사를 받은 것을 분명히 해 한화 구단과의 진실게임 싸움에 불을 붙였다.

우선 한 감독의 사퇴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경질과 사의는 너무도 다른 결과임에 분명한 사실이어서 누가 진실인가에 대한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상황이 진실게임 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화구단의 사의표명 발표는 한 감독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구단차원에서 살려 준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흔히 자진사퇴 발표는 감독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고 말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사퇴압박이 있었던 지난 7월 초 한화 정승진 사장이 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며 임기 중 경질이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올 시즌 이후 한 감독과의 재계약은 없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 감독의 레임덕은 그때부터 시작됐었다.

이를 한화구단 측이 파악했지만 후반기 초 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는 통에 한 감독의 임기는 정 사장의 약속대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이내 팀이 투타에서 엇박자를 드러내며 또다시 연패, 탈꼴찌도 힘들게 되자 한화는 마지막 카드인 감독경질을 꺼내들었지만 한 감독에게 예우차원에서 경질이 아닌 사의로 발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진실게임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원만하지 못한 감독사퇴 발표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이 전해지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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