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우위와 대외경쟁력 향상을 위해 충남지사가 추천하는 농수축산물 ‘Q으뜸마크’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1996년부터 시행된 Q으뜸마크는 부여 ‘굿뜨래’ 서천 ‘서래야’ 당진 ‘해나루’ 등 시·군 브랜드가 활성화되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어 존폐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Q으뜸마크’가 도입된 90년대 중반에는 시·군 유명브랜드가 없어 소비자들이 농축산물을 선택, 구입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2004년부터 각 시·군이 경쟁적으로 자체 농축산물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효용성이 떨어졌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28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Q으뜸마크는 농수축산물 31품목 108건, 가공식품 24품목 163건 등 271건이 인증을 획득, 판매되고 있다. 금산이 51건으로 가장 많고 천안(24건), 서천(22건), 예산(21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인 홍삼액, 홍삼차 등 인삼류가 39건, 김류·김치가 각각 25건 등이며 현재 농산물도매시장과 인터넷 쇼핑몰 농사랑을 통해 시판되고 있다.

‘Q으뜸마크’ 선정을 위해 시장·군수 추천을 받아 공동상표심의위원회를 열어 적합 여부를 판단, 마크를 부여하고 있지만 전담 공무원과 예산이 없어 현상유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2004년 도입된 부여군 농축산물 브랜드 ‘굿뜨래’의 경우 지난해 브랜드 육성 및 유통기반 확충에 총 23억 원을 투입, 소비자 인지도 등서 효과를 거두면서 2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999년 도입된 경기도 G마크(인증)도 전담조직과 막대한 마케팅 비용(작년 52억 원)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도는 Q으뜸마크와 관련된 제품의 판매량과 매출 등 기본적인 집계조차 못하고 있어 제도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보령에서 열린 한국농촌경제학회 학술대회서 충남발전연구원 정현희 연구원은 ‘광역공동상표 방향성 정립’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충남도지사 추천 마크 ‘Q으뜸마크’가 지역 농수축산물 판매 신장 기여 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추천이나 인증이 아닌 도 공동상표 브랜드를 개발, 시·군 브랜드와 차별화시킨 최상위 품질을 보증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군 브랜드가 정착하고 있는 시점에서 도 공동상표가 개발될 경우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며 “내달 충발연의 ‘으뜸Q마크 활성화 전략’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개선책을 모색할 것”이라 밝혔다.

황천규 기자 hc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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