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의 영향에 따른 농수산물 전반에 걸친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과 폭우로 이미 오를대로 오른 채솟값은 또 다시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석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채소값은 태풍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산지에서 물량 관리에 들어가 벌써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애호박(1㎏)의 도매가는 6725원으로, 일주일전 2350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값이 폭등했다. 호박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값인 3969원과 비교해도 이미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주키니 호박도 ㎏당 가격이 5280원으로, 일주일전 1460원보다 5배 가까이 올랐다. 또 27일 거래 가격인 3840원보다는 37.5%나 상승했다. 적상추 값도 1만 4600원, 청상추는 1만 2350원으로 일주일전보다 값이 두배로 급등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보다도 20% 넘게 오른 것이다. 시금치 값도 1만 500원으로, 불과 한 달전 5500원에서 값이 두 배로 오른 후 꾸준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과일 값도 들썩일 전망이다.

아직 사과와 배는 ㎏당 각각 7400원, 3840원으로 일주일째 같은 가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태풍 피해가 반영되면 얼마나 치솟을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분위기다.

과일과 야채류는 태풍의 가장 직격탄을 맞은 품목이다. 올 가을 풍작이 점쳐졌던 만큼 낙과에 따른 피해가 어느 때보다 클 전망이다. 실제 나주와 전주가 주산지인 배의 경우 시설물 피해가 이미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채소류 역시 하우스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현재로선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수산물값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고등어(10㎏) 한 상자 도매가는 3만 5000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16일보다 30%가량 올랐다. 갈치(5㎏)는 중급 한 상자에 전 거래일보다 97%나 오른 11만 1000원, 참조기(10㎏들이) 한 상자에 49% 상승한 9만 6667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농협청주하나로마트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당장 농수산물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 태풍에 따른 농가들의 실피해 정도에 따라 다음달 추석을 전으로 시세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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