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 민주통합당도 본격적인 본선 경쟁에 돌입하면서 전국이 빠르게 대선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지지 후보 캠프에 합류하거나 공식·비공식 조직을 맡는 등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대선 참여는 정치적 소신과 소속 정당의 정권 쟁취가 근본적인 이유이지만, 대선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몸무게’를 늘리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대선 캠프 내 중요 ‘직책’을 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대선 후보를 확정한 새누리당은 추석을 전후해 대선 캠프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 때 비교적 적은 인원인 30여 명 규모로 캠프를 꾸렸지만, 대선 캠프는 ‘지원군’이 총집결된 매머드급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와 함께 대전·충남 새누리당 의원 7명(대전 3·충남4) 가운데 어느 의원이 대선 캠프에 합류해 활동할 것인가가 관심이다.

역대 대선에 비춰볼 때 대전시당 위원장인 박성효 의원(대덕)과 충남도당 위원장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선거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 박근혜)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과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의 경우 공동으로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거나 대선 중앙 캠프에 직접 합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20일 끝난 경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국 평균(41.2%) 이상인 44.1%와 60.5%의 투표율을 이끌어내 지역 내 조직 장악력을 보여줬다.

김태흠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직책을 맡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모든 의원이 캠프에 합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지역 현장에서 뛰면서 민심을 다지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완 의원(당진)과 김근태 의원(부여·청양)은 캠프 산하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비록 새누리당을 탈당한 상태이지만 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7인회’의 멤버로서, 물밑 행보로 박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대전·충남 의원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인 이상민 의원(유성)은 공동선대본부장과 정책총괄본부장을 겸하고 있으며, 박범계 의원(서구을)은 공정사회추진본부장을, 박수현 의원(공주)은 정책특보로 선임됐다. 일찌감치 정세균 후보를 지지한 박병석 국회부의장(서구갑)은 부의장으로서 캠프에 직접 뛰어들 수는 없지만, 정 후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양승조 의원은 손학규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맡고 있으며,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의원은 당 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후보 지지가 중첩되거나 엇갈리면서 의원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한창 진행중인 경선 선거인단 모집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별 선거인단 모집 인원을 수시로 공개하고, 전국 순회 경선과 동시해 시행되는 투표 결과를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런 시스템은 어느 의원이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모집해 지지 후보를 밀어주느냐와 직결돼 있다. 의원들의 조직력과 능력이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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