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선도노인복지마을 건립부지에서 5기의 청동기시대 지석묘가 발굴돼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18일 현장을 방문한 관계자들이 시굴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청주지역 한 곳에서 고인돌이 무더기로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중원문화재연구원은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청주선도노인복지마을 건립부지 내에서 지난 14일부터 시굴조사를 벌여 형태가 다양한 5기의 청동기시대 지석묘를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청주지역의 한 곳에서 고인돌 군이 발굴된 것은 한강 이남에서 처음으로 고인돌 변천사가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지석묘 중 1호 지석묘는 길이 140㎝, 너비 100㎝ 규모의 평면 타원형 상석의 상단부가 지표상에 노출돼 있었다. 상석 주변으로 크고 작은 할석들이 위치하고 있다.

1호 지석묘에서 22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2호 지석묘의 길이 170㎝, 너비 100㎝의 상석은 평면 장방형을 하고 있다. 3호 지석묘의 상석은 길이 220㎝, 너비 120㎝, 두께 35㎝로 평면형태의 장방형이다. 시굴구덩이에서 지석묘의 석실로 추정되는 장벽이 확인됐고, 장벽은 판석 축조된 것으로 시굴팀은 추정했다. 석실의 너비는 40㎝가량으로 석실주변에서 홍도편, 무문토기 저부편 등의 유물이 수습됐다. 상석이 유실된 것으로 추전되는 4호 지석묘에서도 석실이 확인됐다. 석실의 규모는 길이 240㎝, 너비 60㎝로 주변으로 크고 작은 할석이 배치됐다. 지표 아래 80㎝ 지점에서 상석이 확인된 5호 지석묘의 상석은 평면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다. 길이 200㎝, 최대너비 100㎝ 규모의 상석 아래는 지석으로 추정되는 괴석이 확인됐고, 상석 주위 일정부분을 할석으로 깔아놓았다.

이처럼 표지석만 놓인 청동기 시대 말기 고인돌까지 한자리에서 발견된 것은 한강 이남에서 처음인데다 야산 능선을 따라서 줄 지어 있는 독특한 형태에 학계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중원문화연구원 측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청주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특이한 것으로 연구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시굴조사과정에서 다량의 고인돌이 발굴, 전면 발굴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선도노인복지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청주시 관계자는 “사업예정지역에서 고인돌 군이 발굴된 만큼 전면 발굴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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