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추석 특수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명절 대목인 선물세트와 각종 제수용품 물량확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둔 백화점과 전통시장 등 지역 유통가는 명절 전 매출이 급증하는 식품과 선물세트 준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오는 24일부터 한우, 과일, 건강식품 등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예약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미리보는 선물 세트기간’으로 정해 예약판매에 나서고, 세이백화점도 이달 말부터 예약판매 기간을 운영한다.

각 백화점들은 예약판매 기간 중 구매 고객에게 품목별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유통업계는 올해 추석의 경우 지난해 보다 20일 가량 늦어 과일 출하량이 많고, 한우나 와인 등 인기 선물세트 가격도 평년보다 낮게 형성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 여름 일조량이 늘어 사과의 경우 9월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19%, 배는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우도 사육두수가 크게 늘면서 선물세트 가격이 5~7% 하락하고, FTA 영향으로 와인세트도 5%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경기 부진으로 명절 선물 역시 저가와 고가로 나뉘는 소비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비교적 낮은 세트의 비중을 높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농협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 등은 공산품을 중심으로 2만~3만 원대 저가 실속세트 비중을 크게 늘렸다.

백화점도 수삼과 더덕, 건강식품 등 6만~8만 원대 중저가 선물세트를 추가로 구성했고, 비교적 고가인 조기와 굴비 등 수산물도 구성을 세분화해 10만 원 이하 세트로 제작하는 등 선택을 폭을 확대했다.

지역 전통시장들도 다음 달 초부터 시장별 할인행사는 물론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온누리상품권 증정 등 경품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추석 대목 준비에 한창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 보다 추석이 늦어 선물세트 등의 상품이 다양해지고 가격대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선물세트 준비물량도 10% 정도 늘렸다”며 “명절 기간 다소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 매출신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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