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농혁신은 농어민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당사자인 농어민과 국민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자 것입니다.”

농어촌과의 상생발전만이 충남도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안희정 지사의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다.

2010년 안 지사는 도백으로 취임하며 3농혁신(농어업·농어촌·농어업인)을 도정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가 고도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소외당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감싸 안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안 지사의 담론이다.

그런 만큼 안 지사는 그동안 기업과 외자 유치 등 산업분야에 집중했던 성장제일주의 시각을 과감히 벗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도시와 농어촌이 함께 상생하기 위한 ‘공존의 관점’을 제시하며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도내 농어민들 또한 변화의 가능성을 직감하기 시작했다. 농어민들의 참여와 의지만이 농어촌의 희망을 일구는 씨앗이라는 공감대가 조금씩 마련되는 시점이다.

충청투데이는 3회에 걸쳐 도정 최대 과제인 3농혁신의 의미와 가능성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글 싣는 순서>

1 흔들리는 영농의식
② 농촌 희망일구는 3농혁신 ③ 3농혁신 성공 열쇠
 

내 자식이 영농에 종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졸업 후에도 농사는 짓지 않을 것입니다.”

도내 농업전문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말이다. 올해 초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박병필 교사가 실시한 ‘농촌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설문 결과 단 한 명도 영농에 종사하지 않겠다는 충격적인 조사가 나왔다. 이같은 참담한 결과는 도·농 소득격차의 심화, 농촌지역의 낙후된 생활 환경, 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인식 부족 등에서 기인한다. 한마디로 영농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국민의식조사를 보면 “국가 경제에서 농업과 농촌의 중요하다”고 답한 도시민은 90.2%, 농민은 81.3%로 확인됐다. 반면 “한국농업은 희망적인가”를 묻는 말에는 20%만 그렇다고 답했다. 농업과 농촌은 중요하지만, 희망은 없다는 다소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위기의 농어촌

무엇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이렇게 내몰았는가? 그간 우리나라 경제정책 전반이 성장제일주의로 치우치며 상대적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농업과 농어촌은 정체되거나 퇴행한 결과다.

게다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시작으로 계속되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업과 농촌의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농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천문학적인 재정지원도 농촌지역의 쇠퇴와 도·농 간 격차 심화를 막지 못했다.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이 실패한 원인은 농업과 농촌을 단순 정책 수혜자로 여기고 정책결정 과정에 농어민을 소외시켰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면 새벽이 오듯, 위태로운 농어업·농어촌·농어업인의 현실에서 충남도가 해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도 관계자는 “지난 50여 년간 우리 사회는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그만큼 농업과 농어촌과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며 “3농혁신이 농어촌의 희망을 일구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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