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가도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20일 새누리당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 후보를 제치고 경선에서 승리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본선에 올랐으나, 당장 경선 후유증 치유, 대선 기간 중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공세 등을 풀어야 하는 등 험로가 남아 있다.

◆경선 후유증 극복= 최우선 당면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후보는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경선 기간 내내 4명의 후보에게 거친 공세를 받으면서 ‘지친 승리’를 맛봐야 했다. 이미 ‘당심은 박근혜’라는 것이 판명난 상태지만, 언제든 4명의 후보 지지세력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4명의 후보가 경선 승복을 선언해 부담은 줄어든 편이다. 하지만 4명의 후보 지지자들이 후보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반발할 기미도 감지되고 있다. 반대세력을 끌어안는 승자의 포용력과 정치력을 얼마나 발휘할지 주목된다.

◆외연 확대 및 비전 제시=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외연 확대도 큰 과제로 꼽힌다. 지역별 취약지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지리적으로 보더라도 새누리당의 취약지로 꼽히는 호남권 공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통합당과 어떠한 관계설정을 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특히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던 충청도의 민심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손에 잡히는 비전’ 제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 공약의 핵심으로 복지·교육 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장 영유아 무상보육비 문제부터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복지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올 것이란 지적이 많다. 현실에 대한 욕구가 큰 만큼 와 닿는 정책을 제시하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검증 공세 대응= 박 후보의 대선 가도에서 최대 장애물은 ‘검증’의 이름을 단 야당의 공세이다.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 하느냐에 따라 대선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실제 민주당은 박 후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을 기세로 검증자료를 준비 중이다. ‘5·16 평가 발언’, ‘정수장학회 문제’, ‘장준하 타살 의혹’ 등 과거사 문제부터 ‘공천 헌금 파문’으로 이어지는 정치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를 통해 ‘박근혜 불가론’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유도한다는 전략이 깔린 것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미 2007년 본선 같은 예선 ‘경선’을 치르며 검증위원회까지 두고 준비해 왔고 그 뒤로 특별히 새로 나올 것은 없다”며 “일단 네거티브 없이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끌고 갈 예정이다.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민 기자 sim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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