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18대 대통령 후보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확정되면서 대선 시계는 더욱 빨리 돌아가게 됐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민주통합당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후보 경선의 흥행을 위한 고삐를 더욱 바짝 조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거대 여야 정당의 대선 일정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충청 정가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의 거취에 대한 변화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탈당을 기정사실화해 온 선진통일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선진당과 새누리당의 ‘보수대연합’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선진당도 (새누리당과의) 보수대연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인제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정운찬 전 총리 등 제3세력 후보군과 함께 당 자체적인 대선 후보를 낼 생각"이라면서도 "이들이 선진당과 함께하기 어렵고 당도 그럴만한 세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의 이날 발언에는 탈당과 탈당 이후의 새누리당행(行)을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 대선 경선 이전에 이 의원이 선진당을 탈당하면 ‘대선공작’이라거나 ‘의원 빼가기’ 등의 야당 측 비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탈당 시점을 미루고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결정된 상황에서 이 의원도 거취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4·11 총선에서 낙마한 선진당 이재선 전 의원과 권선택 전 의원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전 의원과 권 전 의원은 총선 이후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물밑 행보를 걷고 있다.

그럼에서 이들을 향한 여야 대선 후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거취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선 “이 전 의원이나 권 전 의원이 정치에 대한 뜻을 접지 않은 이상 대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라며 “여당의 후보가 결정됐고, 야당의 후보도 윤곽이 나오면서 이들도 조만간 거취 고민을 접고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행보의 변화가 온다면 정치 성향으로 볼 때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에, 권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대선 정국의 지역 정가 개편 대상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대선 흐름을 지켜보던 일부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 흐름에 맞춰 빨라질 것”이라며 “무게감 있는 일부 정치인이 움직이면 대전·충남지역 광역·기초의원 등으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입탈당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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