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맞고 돈을 빼앗겼어요, 도와주세요.”

학교폭력 신고·상담에서 수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경찰의 '117센터'가 피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에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은 보복 폭행과 왕따 등의 두려움으로 피해를 감추기 급급했지만, 117센터 등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경찰의 강력한 대처 이후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청사에 117센터를 개소한 이후 지난 17일까지 두 달여 동안 모두 2658건의 학교폭력 신고와 상담 등을 진행했다.

월별로는 지난 6월 671건에 불과하던 것이 7월에는 1488건으로 무려 817건이 늘었고 이 달에도 모두 534건이 접수돼 증가 추세에 있다.

경찰은 117센터에 접수된 신고·상담 전화 중 60건에 대해 수사를 벌여 2명을 입건하고 33건은 학교에 통보했다. 또 나머지 25건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실제 대전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 12명은 최근 단체로 '학교 짱'으로부터 학교 폭력과 금품 갈취를 당했다며 직접 신고했다.

또 중학생 4명도 117센터를 통해 상습 폭행과 갈취를 당했다며 자신들의 선배인 가해 학생을 신고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피해가 미비가 학교폭력에 대해 신고를 꺼렸던 학생들과 부모들이 117센터가 개소한 이후에는 아무리 작은 학교폭력 피해도 적극적인 신고와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6월 18일 청사에 117센터를 개소한 뒤 학교폭력 신고·상담에서 수사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117센터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경찰청과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합동으로 2조 4교대로 팀을 구성해 학교폭력과 관련된 상담·수사·지원 등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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