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세광고 54회 졸업식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서울대 합격생 16명을 배출해 전국 상위권의 명문고로 주목받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학력 신장 뒤에는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학교의 노력과 동문회의 공조가 큰 몫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총동문회는 한빛학사 신축 지원부터 1999년 야구부후원회를 결성하는 등 세광고가 명문고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10여 년간 힘써왔다고 밝혔다.
특히 동문회는 한빛학사 장학금으로 연간 성적우수학생에게 9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려대 세광동문회, 동문 모범택시모임 등이 매학기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학업에 대한 성취욕을 유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총동문회는 고교 야구의 명맥을 유지하고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야구부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매년 동문친선 야구대회를 기별 동창회 주관으로 개최하고 총동문회 차원의 야구부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동문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해 세광고 야구부는 전국 최초 전용 인조잔디 운동장을 보유하게 됐다.
세광고 동문회 맨파워도 주목할 만하다.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 동문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전직 지방의원을 살펴보면 지방의원 5·6대 청주시의회 의장을 박종구(6회), 박연석(15회) 동문이 역임했으며 남동우(19회) 동문이 8대 청주시의회 의장직을 지냈다. 김기석(25회) 동문은 ㈜로만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의료계는 한의원 주배부(14회) 외 12명, 치과의원 홍성돈(20회) 외 9명, 의원 서진남(25회) 외 14명, 약사 이면재(25회) 외 35명 등 총 73명이 활동 중이다. 이 외에도 회계사 21명, 세무사 16명, 변호사 10명, 건축사 47명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상당수로 파악됐다.
검·경계는 27회 졸업생들 4명이 서울지검에서 부장급 검사로 활약 중이다. 동부지검 김찬중 부부장검사, 중앙지검 조사부 박은석 부장검사, 북부지검 윤춘구 부부장 검사, 남부지검 형사 2부 최상철 부장검사가 대표적 인물이다. 옥천 경찰서장에는 김창수(25회) 동문이 재직하고 있다.
교육계는 안성배(11회) 청주시교육장부터 연홍길(11회) 진천군교육장, 김세영(12회) 괴산군교육장, 채훈관(25회) 영동공대 총장 등이 지역사회 인재양성에 노력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김홍온(22회) 동문과 홍병기 동문(24회)이 준장으로 진급해 세광고는 개교 이래 최초의 장군을 배출했다.
영화배우 이범수(33회), 야구 선수 송진우, 장종훈 등 연예·스포츠 스타들도 대거 포진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매년 2월 정기총회를 열고 5월에는 ‘총동문체육대회’와 10월에 ‘기별야구대회’, 12월에 ‘세광인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총동문회 사무실을 개소하고 동문회 화합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총동문회 김래홍 기획국장(25회)은 “청주 고교 가운데 입학 선호도에서 세광고가 단연 1위인 만큼 명문 세광고의 명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동문회는 후배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애 기자 cch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