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평생학습 도시', '창조도시' 외치고 있지만 정작 지역 도서관은 공무원 퇴근 시간 이후에는 출입조차 못해요."

대전지역 일부 공공도서관들이 공무원들의 행정편의주의에 따라 운영되면서 야간에 이용을 원하는 학생, 직장인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20일 대전시,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공공도서관은 모두 23개로, 운영주체는 시와 교육청, 자치구 등으로 구분된다.

기관별 보유 현황을 보면 시 1곳, 교육청 2곳, 동구 8곳, 서구 4곳, 유성구 5곳 등이다.

문제는 이들 도서관들의 운영시간이 기관별로 상이하다는 점이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되는 일부 도서관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성남도서관과 판암도서관, 무지개도서관 등은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도서관들이 일반열람실과 자료실, 정보검색실 등의 시설에 대한 운영시간이 각각 상이해 시민들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동구 삼성동에 거주하는 양 모(40) 씨는 "퇴근 후 승진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인근 도서관을 찾았지만 이미 폐관한 상태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평생학습 도시나 창조도시는 모두 공무원 근무 시간에만 적용되는 구호였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 내 시설별 각기 다른 운영시간도 이용자들에겐 불만이다.

시에서 운영하는 한밭도서관의 제1자료실은 오후 10시까지, 정기간행물실과 정보센터 등 대부분 시설들은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시교육청의 대전평생학습관의 종합자료실은 오후 7시까지, 일반 열람실은 오후 9시까지, 서구와 동구일부 도서관들은 오후 10시까지, 유성구는 오후 10시 30분까지 등으로 기관·시설별 폐관시간이 각각 다르다.

학생 김모(18) 양은 "밤늦게까지 안전하고, 쾌적한 곳에서 공부하고 싶지만 공공도서관은 일찍 폐관하기 때문에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근 독서실도 있지만 비용도 비싸고, 환경도 안 좋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자치구 관계자는 "개개인의 사용 편의를 위해 24시간을 개방한다면 도서관은 청소년들과 노숙자들의 만남의 터로 변질 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며 개방 시간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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