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서 지난 2010년 발생한 지적장애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입학사정관제 리더십전형으로 지난 3월 성균관대에 진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지역 NGO들의 비판 성명이 이어지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성폭행 사건에 가담한 또 다른 가해자들도 소위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설들이 난무하는 등 파장은 갈수록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19일 성균관대와 지역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A학생은 지난해 말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 지원하면서 성범죄 연루 사실을 숨긴 채 '봉사를 많이 했다'는 내용의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A학생은 지난해 말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 지원하면서 성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소년보호' 처분을 받은 사실을 숨긴 채 '봉사를 많이 한 학생'이라는 내용이 담긴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성균관대는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통해 성범죄 연루자인 A학생의 입학 논란을 확인하고 A학생이 대학에 지원한 과정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대학 측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필요한 학생의 주요 이력이 지원서에 누락돼 있었던 것을 대학을 속인 행위로 보고 있다. 이 문제는 지역 NGO단체들의 강도높은 성명서 발표와 앞으로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 한동안 이 문제는 지역 교육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A학생 외에 당시 대전에서 각기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며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던 다른 가해학생들도 이후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추측들이 나돌며 그 파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 지적장애여성 성폭력사건 엄정수사·처벌촉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17일 ‘성폭력 가해자가 모범봉사왕으로 둔갑’이란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입 입학전형 추천 학교·교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대위는 성명서에서 “학교가 입시만을 최상의 가치로 추구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사건 이후, 우리는 지속적으로 가해자 처벌과 교육,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으나 결과적으로 학교는 가해자들에게 반성과 속죄의 기회를 주는 대신 자기 경력을 유리하게 편집해서 대학에 가는 방법만을 알려준 꼴”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공대위는 20일 오전 11시 해당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이 사건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향후 강도 높은 투쟁계획을 밝혀 그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이번에 문제가 된 A학생 외에도 성폭행 사건 가담자들도 서울소재 K대, D대 등에 입학했다는 소문이 돌며 이 학생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는 등 이 문제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