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에 월세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집값 하락 기조에 임대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통해 수익을 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16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구 둔산동을 중심으로 중대형 평형 아파트 월세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월세 매물이 늘어나는 이유는 집값 하락 기조와 더불어 이렇다 할 투자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 하락세 장기화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무너져 전세임대에 대한 장점이 사라지면서 주택 임대인들은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된 증시불안과 예금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깝다보니 주택소유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둔산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중대형 평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와 월세 매물이 늘어나고 있고, 집주인들은 월세를 우선으로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전세가 1억 6000만 원의 집을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의 값에 같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값이 오를 것 같지 않으니 전세에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계약을 월세로 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요자들은 월세보다는 전세 매물을 선호하고 있어 실거래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문 상황이다.

주택소유자들은 월세를 놓기 위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 가격도 줄이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안정적인 2년 전세계약을 원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자는 “일반적으로 세입자들은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월세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라며 “급격하게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수 없다보니 우선 전세를 주고 재계약 시 전세값 상승분을 월세로 받는 방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전세 반월세’ 형식의 계약이 많이 이뤄지면서 향후 아파트 전세시장이 월세 형식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주택가격이 하락하다보니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전세보다는 월세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해 대규모 전세계약이 이뤄져 올해에는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다. 다만 올해 임대인과 임차인의 개별적 상황에 따라 어떤 방식의 계약이 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향후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에 전세와 월세 중 어떤 것이 중심이 될 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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