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민주통합당 일부 국회의원과 당원, 당직자 등이 대선 선거인단을 모집하면서 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국회의원 선거, 대선 후보 경선 등에 잇따라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등 하루가 멀다고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완전국민경선제 탓에 투표 기피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게 일부 당원들의 주장이다.

민주당은 올해 들어서만 선거인단 모집을 4차례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15일 한명숙 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4·11 총선, 6·9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를 선출했다. 또다시 이번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도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후보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를 모집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당직자나 당원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있다. 이에 대한 부작용도 속출하면서 오히려 ‘흥행’보단 ‘악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주당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총선 때 선거인단 모집 과열 모습을 보이면서 호남지역에선 투신자살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선거인단 모집이 각종 불·탈법을 유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가 불거진 탓인지 이번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부터 흥행에 실패,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등 선거인단 모집을 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시도당만 애를 태우고 있다.

대전·충남 시도당에 소속돼 있는 당원은 각각 6만 7000여 명(권리 당원 3300여 명 포함), 5만 5000여 명(권리 당원 4500여 명 포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대선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한 지역 당원은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당 안팎의 추산이다. 16일 현재 전국 선거인단 신청자는 40만여 명 수준으로, 지난 1·15 전당대회와 4·11 총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보다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실제 총선 당시 선거인단은 총 103만 4173명이 선거인단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인단이 100만 명 미만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이 흥행과 동원 능력면에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이해찬 대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이번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목표를 애초 200만 명에서 100만 명 수준으로 하향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A 국회의원도 “올 들어 4차례나 선거인단을 모집하다 보니 솔직히 피로감이 있다”면서 “선거인단 모집이 잘 이뤄질지 걱정이다.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에 질려 잘 응해주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