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국적인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한 상태이고, 한 때 광풍을 일으켰던 오피스텔마저 수익률을 의심하며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태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던 원룸,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최근 몇년 새 우후죽순 늘어나며 투자가치가 희석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는 물론 가수요자들 역시 부동산 시장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 한 때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라고 여겨졌던 주택, 그 중 아파트에 대한 투자는 최근들어 말 그대로 실종된 상태다.

이는 주택가격 하락세의 장기화로 인한 ‘하우스 푸어’ 전락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주택은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도안신도시 청약 활기 이후 이렇다 할 호재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지역 주택시장에 힘이 빠진 상황”이라며 “은행권 대출 문턱도 높아졌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가수요자들이 굳이 주택시장에 들어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국적 인기몰이중인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대전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지금껏 일부 오피스텔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없는 데다, 소위 ‘잘 나가던’ 오피스텔들 역시 최근 공실이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

한 오피스텔 임대사업자는 “대전지역 오피스텔 40여채를 소유하고 있는데 올 2분기부터 공실이 발생하기 시작해 현재는 10여실 가까이 임대를 못하고 있다”며 “오피스텔 청약 광풍이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등 많은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의 실 수익률에 대한 의심을 품으면서 오피스텔 투자도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룸 등 한때 굳건했던 수익형 부동산들이 줄줄이 사양화되고 있고,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받던 도시형 생활주택도 2년 새 공급이 과잉되면서 투자가치가 점차 사그러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부동산시장의 유일한 투자처는 토지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구 팽창 지역 및 신흥 산단 지역, 신도시 지역 등의 토지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유일하게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무작정 투자가 아닌 개발 가능한 토지에 신중히 투자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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