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삼겹주름

2012. 8. 15. 21:31 from 알짜뉴스
    

돼지고기 가격 약세와 생산비 부담 가중에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생산비 이하를 밑도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사료값이 또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돼지고기 산지가격(농가 수취가격)은 마리당(탕박돈, 110㎏) 평균 37만 2000원으로 전년동기(49만 2000원)보다 25% 가량 낮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다. 전국경매시장 돼지고기 경매가격 역시 ㎏당 44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22원)보다 30%가까이 하락했다.

돼지고기 산지가격과 경매가가 전년보다 눈에 띄게 낮게 형성되면서 여름철 야외활동 수요가 많은 삼겹살 소매가격(100g) 역시 1751원으로 전년동기(2029원)보다 13% 가량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1년 중 가격이 가장 좋아야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양돈농가들은 생산원가 조차도 장담할 수 없다며 푸념하고 있다.

지역 한 양돈농가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 폭락을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벌써부터 생산원가를 밑돌 정도로 생각보다 낙폭이 크다”고 말했다. 가격 약세와 함께 계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사료값 역시 양돈농가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이미 사료가격이 두 차례에 걸쳐 크게 오른 상황에서 최근 옥수수와 대두, 밀 등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향후 사료값 상승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은 국제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올해 말부터 밀가루는 27.5%, 옥수수가루는 13.9%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현재 국제곡물가 상승분이 국내 사료값에 반영되는 연말쯤 최소 10% 가량 사료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양돈농가 관계자는 “물가를 잡겠다며 정부가 추진한 돼지고기 할당관세 수입 때문에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약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료값 마저 추가로 오를 경우 양돈농가들은 돼지사육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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