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87)의 선종 3일째인 18일 대전·충남을 비롯한 전국 16개 교구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추도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빈소를 마련한 천구교 대전교구청은 이날 오후 7시 주교좌 성당인 대흥동 성당에서 유흥식 주교의 집례로 추도미사를 거행했다.▶관련기사 3·4면

이날 추도미사는 지역 천주교 신도를 비롯한 1500여 명이 참석해 입추의 여지없이 진행됐으며 일부 자리를 잡지 못한 참석자들은 통로와 문 앞에 서서 기도를 올렸고 대전불교사암연합회 스님 10여 명도 함께 미사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추기경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그렇게도 바라시던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고 우리를 위해 좋으신 하늘 아버지께 전구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추기경님의 영전에서 추기경님께서 지니셨던 신앙과 삶을 본받아 우리 교회와 사회가 더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도록 살겠다는 다짐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신도들의 눈시울을 적시게했다.

추도미사에 앞서 이날 오후 6시 30분 대흥동 성당 빈소를 방문한 박성효 대전시장도 연도(煉禱·위령 기도) 행렬에 합류,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대흥동 성당과 천안 오룡동 성당에서 장례미사 하루 전인 19일까지 오후 1시부터 4시,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추도의 시간을 가진다.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명동성당에도 조문객들로 붐볐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신영 전 국무총리, 이상희 국방부 장관 등 정계인사를 비롯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한편 명동성당 본관 대성전 유리관에 안치된 김수환 추기경의 염습은 19일 오후 4시 10분부터 비공개로 진행되며 같은날 오후 5시 무렵 10분간 마지막으로 공개된다.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입관은 김 추기경의 평소 유지에 따라 소박한 삼나무 재질의 일반적인 관에 예복을 입고 반지를 낀채 십자가가 놓인 현재 상태 그대로 이뤄지며 별도의 부장품은 없다. 20일 거행되는 장례미사는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교황청 대사와 신부, 수녀, 내·외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일반 신부의 장례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소박하게 이뤄지며 미사가 끝나면 곧바로 용인 천주교 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으로 운구,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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