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출신 두 야당 대표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정반대의 견해를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세종)는 14일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대통령의 역사인식 부재와 외교역량 부족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사건”이라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설 마지막 카드인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단지 국면 돌파용으로 활용했다. 한마디로 좌충우돌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감정과 국가의 사활적 이익이 걸려있는 외교 사안을 ‘깜짝쇼’로 활용하는 일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라면 가장 피해야 할 아주 나쁜 통치행위”라며 이 대통령이 전략적 고려 없이 독도를 방문했다는 점을 비난했다.

반면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논산·계룡·금산)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이 대표와는 상반된 입장임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안보에 있어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통일된 의견이 표출돼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처음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일본이 독도 문제로 자기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털끝만큼도 우리의 주권에 손상을 가할 경우에는 엄중한 보복대응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한 뒤 “선진당은 영토 문제에 관해서는 초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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