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준호 KAIST 교수와 로봇 휴보. 이재형 기자  
 

KAIST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첫 민간무대에 진출한다.

휴보는 41개의 모터를 이용해 혼자서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손가락 5개를 독립적으로 움직여 사람과 악수는 물론 물건을 집어 옮기는 동작도 가능하다.

14일 KAIST와 국립중앙과학관 등에 따르면 휴보는 오는 17일부터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내래관에 신설된 ‘꿈이로봇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휴보는 지난 2004년 개발 이후 9대가 제작돼 미국과 싱가폴 등으로 수출됐지만, 모두 연구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제작된 10호는 로봇 비전문가가 일반인을 상대로 운영하는 최초의 로봇이라는 점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연구실 수준에서 머물던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민간에서 운영, 향후 로봇 시장의 새로운 분야를 열었다는 평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은 휴보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키보’와 함께 관람객과 상호 작용이 가능한 수준의 공연전시를 편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로봇의 기능과 작동이 기존 연구용보다도 높은 수준의 안정성이 요구된다.

오 교수는 “로봇이 비전문가에 의해 운용되려면 안정화가 훨씬 높아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보수적 운영이지만 차츰 활동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단 첫 민간무대에서 휴보를 운영하는 오 교수팀과 국립중앙과학관은 손가락과 팔 동작 등 휴보의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차츰 움직임을 다양화하며 컨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 교수는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지만 안정화되면 휴보가 다른 로봇 전시나 분야를 확대해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국립중앙과학관에 마련된 로봇 무대를 통해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앙과학관은 휴보와 키보를 1년 임대 조건으로 운영하며, 리스비는 총 3억 8000만 원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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