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행사인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이하 과학축전)’을 대전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과학축전을 구성하는 기관 대부분이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세종특별시 출범 등을 고려할 때 대전이 주 개최지가 돼야 한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과학축전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며, 매 3년마다 대전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 5개 도시에서 순차 개최되고 있다.

이 방식에 따를 경우 지난 지난 2005 과학축전을 개최한 대전은 앞으로도 수 년간은 개최를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과학축전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대덕특구 내 출연연들은 매년 행사 때마다 수 천만 원의 비용은 물론 축전기간 4일 동안 직원들을 현장에 상주시키며, 업무 공백까지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모 출연연 관계자는 “매년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여기에 투입하며, 원정까지 와서 얻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행사를 여는게 보다 효율적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사실상 일산 주민들을 위한 행사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출연연 관계자는 “개최 방식을 지금과 같은 거대 종합 행사에서 탈피해 지역 특성에 맞는 행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요구했다.

이 같은 문제점이 도출되는 가운데 과학도시로 불리는 대전이 연구기관 인프라와 과학벨트 출범 등에 맞춰 과학축전 주 개최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조건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적정 개최 공간의 부재다.

그나마 시설을 갖춘 대전컨벤션센터 마저 공간 협소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도 행사 개최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했지만, 최소 면적 기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 측은 기존 무역전시관을 헐고 보다 큰 규모로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빨라야 2015년에나 완공이 가능하고, 이마저도 지식경제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과학축전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번번히 장소 문제에 막히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며 “무역전시관 재건축이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고, 지경부와 협의를 통해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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