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내린 집중호우로 승용차가 떠내려와 태안읍 삭선리 신내다리 옆 논 한가운데 처박혀 있다. 태안=박기명 기자  
 

12~13일 태안군 등 충남 서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주택 수십 채와 농경지, 도로 등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13일 태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384.5㎜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려 소원면 신덕리의 한 마을에서 주택 32채가 침수됐다.

이 마을 주민 62명은 전날 밤 소원면사무소로 대피했다가 이날 오전 집으로 돌아가 피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 김 모(72) 씨는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로 방과 농기계 창고가 침수됐다"며 "옷가지만 챙겨 급하게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또 태안읍과 소원면, 근흥면 일대 농경지 1400여㏊도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전날 오후 7시 26분경 태안읍 정 모(57)씨의 펜션에는 낙뢰로 불이 나 건물 내부 184㎡와 가재도구를 태워 6300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2시간 10여분만에 꺼졌다.

238㎜의 호우가 쏟아진 당진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정미면 천의리의 주택 1채가 침수됐고, 정미면 일대 농경지 30여㏊도 물에 잠겼다.

전날 밤 고대면 진관리 일대 당진공설운동장에서 당진시로 향하는 도로의 지하도가 침수돼 당진시가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또 낙뢰로 한때 합덕읍사무소의 인터넷과 전화가 불통됐고, 송악읍 중흥리의 한 도로에서는 맨홀 뚜껑이 벗겨져 이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1대의 범퍼가 파손되기도 했다.

정미면 염솔천과 대호지면 마중천이 전날 밤 집중호우로 범람위기에 처했으나 현재는 수위가 내려간 상태다.

서산지역에서도 161.4㎜의 비가 내리면서 부춘동 서령상가 앞 등 주택 7채가 침수됐고, 팔봉면 호리와 성연면 명천리, 지곡면 무장1리 서산1산업단지 진입로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나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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