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충청지역 선수들의 활약은 한국 선수단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양궁 남자 개인전의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충남 논산의 아들 오진혁을 중심으로 1초 오심으로 큰 이목을 집중시켰던 계룡시청 신아람, 충북의 자랑 유도 송대남 등 충청 선수들의 활약은 대한민국을 큰 함성으로 가득차게 만들며, 충청의 힘을 세계만방에 떨쳤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충청권 선수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는 단연 남자 양궁 단체팀이다.

충청의 아들들인 오진혁(32·현대제철)과 임동현(27·청주시청), 김법민(22·배재대)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인 뒤 맏형 오진혁이 지난 3일 밤 일을 내며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사상 첫 우승을 일궈냈다.

오진혁은 논산 연무중앙초-연무중-충남체고를 나온 토종 충청인으로 한국 남자 양궁의 28년 묵은 한을 한 번에 풀어줬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빛 화살을 쏜 충남 홍성출신 이성진(27·전북도청) 역시 충청의 자랑이다.

유도에서 깜짝 금메달을 안긴 송대남은 청주대학교 출신이다.

송대남은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금메달리스트인 박종학 감독의 추천으로 청주대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다소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고된 지옥훈련을 거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펜싱에서도 충청 낭자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남 금산여고 선후배 사이인 신아람과 최인정은 지난 2009년 계룡시청에 나란히 입단하며, 이번 런던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칼을 갈았다.

신아람, 최인정, 정효정, 최은숙으로 구성된 세계랭킹 10위 여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 4일 영국 런던 엑셀 제1사우스 아레나에서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중국에 25-39로 아깝게 패했다.

비록 금메달을 놓친 것이 아쉬웠지만 여자 에페 대표팀은 한국 펜싱의 돌풍에 걸맞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 선수단에 값진 은메달을 선사했다.

특히 개인전 준결승에서 심판의 미숙한 경기 운영과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이번 올림픽의 최대 오심 파동에 휘말렸던 신아람은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충남 논산이 고향이며, 충북에서 학교생활을 한 대한민국 남자 축구팀의 캡틴 구자철(24·FC 아우크스부르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구자철은 지난 11일 일본과의 동메달 전에서 후반 12분 승리의 쇄기 골을 터트리며, 충청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청주 청남초와 운호중·운호고를 졸업한 올림픽팀의 중앙수비수 황석호도 숨은 조력자로 동메달의 공신이 됐다.

런던올림픽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최영래(30·경기도청)도 잊을 수 없는 선수로 남았다.

충북 단양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충남 금산에 소재한 중부대에 사격 특기생으로 입학한 최영래는 지난 5일 1위로 50m 사격 결선에 오른 뒤 아쉬운 은메달을 따냈지만 그의 실력만큼은 세계 사격계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와 함께 아쉽게 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충청인의 저력을 세계에 선보인 선수들도 한국 체육사에 남을 전망이다.

세계 4강에 이름을 올린 여자탁구 단체전과 여자 배구에서도 충청지역 선수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대전 호수돈여고 출신인 여자탁구의 맏언니인 김경아(35·대한항공)는 팀을 이끌며, 준결승전에 올랐지만 만리장성의 벽을 끝내 넘지는 못한 채 세계 4위라는 성적표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배구에서는 청주 출신 정대영 선수가 맹활약하며,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숙적 일본에 분패했다.

이 밖에도 지역 실업팀 소속인 한국 역도 최중량급의 강자 전상균(31·조폐공사)이 런던올림픽에서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데 이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출전한 박현선(23)-박현아(24·이상 한국수자원공사) 자매가 12년 만에 올림픽 결선 진출을 이루는 성과를 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심형식 기자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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