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2 하계올림픽(영국 런던, 한국시각 7월 28일~8월 13일)’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하며,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련기사 3·11·14·15면

12일 오후 9시 45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에서 남자 복싱 라이트급(60㎏)에 출전한 한순철(28)이 한국선수단의 런던올림픽 마지막 값진 은메달을 선사하며 금메달 13, 은메달 8,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를 기록,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양궁과 사격, 유도, 펜싱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데 이어 레슬링, 체조, 태권도에서도 금빛 행보를 이어가며 한국선수단의 당초 목표였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을 가볍게 넘어섰다. 한국이 '10-10'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양궁과 사격에서 각각 3개씩의 금메달을 차지한 게 가장 큰 힘이 됐다. 여자양궁의 에이스 기보배는 여자 개인전에서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의 기쁨을 맛봤고, '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은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에서 울려 퍼진 '금빛 총성'도 10-10 달성의 견인차가 됐다.

'간판스타' 진종오(KT)가 남자 10m 공기권총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뒤 남자 50m 권총에서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진종오의 뒤를 이어 김장미(부산시청)가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보태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 3개, 은 2개를 확보, 종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양궁과 사격의 선전에 힘을 보탠 종목은 펜싱과 유도다.

펜싱은 신아람(계룡시청)의 '멈춘 1초' 사건과 '에이스' 남현희(성남시청)의 노메달로 위기를 맞았지만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선 김지연(익산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이자 사브르 종목 사상 첫 메달을 수확해 분위기를 탔고,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단체전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보탰다.

유도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며, 이름값을 했다. '에이스' 김재범(한국마사회)이 남자 81㎏급에서 우승한 데 이어 '백전노장' 송대남(남양주시청)이 예상 밖의 금메달을 보태 애초 목표로 잡은 금메달 2개 달성에 성공했다. 남자 기계체조의 양학선(한국체대)은 도마에서 '양학선'과 '스카라 트리플' 기술을 앞세워 금메달을 따내는 낭보를 전했다.

양학선의 우승으로 한국 체조는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52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맛봤다.

또 남자 레슬링의 기대주 김현우(삼성생명)가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2004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지현(삼성생명) 이후 8년 만에 '금빛 환호'를 외쳤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아시아의 한계를 넘어선 값진 메달도 국민을 감동시켰다. '마린보이' 박태환(SK텔레콤)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실격 파동'의 시련을 겪었지만 끝내 400m, 2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어 박수를 받았다.

또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도 일본과의 피를 말리는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해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사상 첫 메달 획득의 영광을 누렸다.

비록 메달은 못땄지만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 리듬체조 결선에 올라 종합 5위를 차지한 손연재(세종고)의 활약도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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