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10대 청소년들의 차량 절도 범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은 운전에 대한 호기심이나 피서지 이동수단 확보 등 단순한 이유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8일 심야에 아파트 앞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A(15) 양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과 함께 차량을 훔치고 직접 운전한 B(13) 군을 같은 혐의로 소년부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 등은 지난달 29일 오전 6시경 중구 유천동 한 아파트 앞 길가에 문이 잠기지 않고 주차된 ‘쏘울’ 차량(시가 1000만 원 상당)을 보조키를 이용해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가출 청소년들로 유흥비 마련 등을 위해 차량 털이를 시도하다 보조키를 발견하고는 차량을 훔쳐 시내를 돌아다니고 심지어 한 놀이터에서는 환각상태를 느끼기 위해 공업용 본드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 양은 “훔친 차량으로 바닷가로 놀러가고 싶었는데 갖고 있던 돈이 부족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전 4시경 대전 동구 홍도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체어맨’ 차량을 훔친 혐의로 C(14) 군 등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중학교 친구 사이로 용돈마련 등을 위해 문이 열린 차량만 골라 내부에 있는 금품을 훔쳐 왔으며, 승용차를 직접 몰고 다니다 지겨워지면 인근 공터에 버리고 다른 차량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타고 다니던 차량으로 뺑소니 사고를 낸 후 이들을 체포하려던 경찰관과 순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등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C 군 등도 운전하고 싶다는 단순 호기심으로 차량을 훔쳐 왔으며 범죄가 쉽다는 이유로 충남 천안까지 진출해 범행을 계획했다.

문제는 10대 청소년들이 차량 털이나 절도 범죄에 대해 죄의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경찰에 검거되는 대부분 청소년이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오히려 ‘재수가 없어 걸렸다’ 등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범죄 예방을 위해 엄격한 처벌은 물론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준법정신을 교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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