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충북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실시된 택시기사 자격 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 고형석 기자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 둔 신홍인(58) 씨.

신 씨는 회사를 퇴직 후 택시기사 자격시험을 보기로 마음먹고 18일 충북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실시된 자격시험에 응시해 시험을 치렀다.

신 씨는 “사업을 할 생각이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만약을 대비해 택시기사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며 “꼭 택시기사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미리 따두면 언젠가는 쓸 날이 올 것 같아서 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택시기사 자격증 시험 응시자가 늘고 있다.

주부에서 대학생, 직장인까지 직업과 연령도 다양하다.

◆택시기사 자격시험 응시자 증가

18일 충북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매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택시기사 자격증 시험은 올 2월까지 380명이 응시해 지난해 같은 기간 279명이 응시했던 것과 비교해 101명이 증가했다.

택시기사 자격시험은 시내 지리와 교통법규 등 80문항을 풀어 48문항, 60점을 넘으면 예비 택시기사가 된다.

운송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응시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미래가 불투명한 탓에 현재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보험용으로 택시기사 자격을 따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 앞으로 시험 응시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부, 대학생, 직장인 직업과 연령 다양

20대 대학생에서부터 아이를 키우는 주부, 이미 직업을 갖고 있는 직장인 등 택시기사 자격증에 응시하는 사람들의 직업과 연령도 다양화 되고 있다.

18일 실시된 시험의 응시자 94명 중 3분의 2가 40~50대 남성이었지만 시험장 중간중간에 여성과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한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오는 25일 군 제대를 앞두고 있다는 송종욱(23) 씨는 “말년휴가를 이용해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며 “제대 후 택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복학해서도 부모님께 등록금 부담을 주지 않고 내가 번 돈으로 학교를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북 괴산에서 올라와 응시했다는 주부 허영자(42·여) 씨는 “남편도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며 “추후 개인택시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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