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심각한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농작물 생육 부진 등을 넘어 가축 폐사 등 직접적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천안과 아산 등 8곳의 농가에서 닭 4만 9200마리가 폐사했다. 이들 모두 폭염에 따라 폐사한 것으로 피해액은 1억 67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 피해내용을 보면 지난 2일 아산시 신창면과 음봉면에 위치한 두 곳의 농장에서 육계 2만 마리와 토종닭 6000마리 등 총 2만 6000마리가 폐사해 8689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날 천안시 풍세면에 있는 한 농장은 육계 2500마리와 토종닭 1000마리가 폐사해 1845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3일에는 홍성군 서부면 한 농장에서 육계 5000마리가 폐사해 1500만 원의 피해를 봤고, 같은 날 당진시 면천면과 정미면, 고대면 등 세 곳의 농장에서 각각 5500마리와 4000마리, 5200마리 등 총 1만 4700마리의 닭이 폐사해 4294만 원의 손실을 봤다.

충북도 역시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5곳의 양계농장에서 닭 2만 700여 마리가 폐사해 1500만여 원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발생한 농장은 충주 4곳과 괴산 1곳이다. 특히, 이 중 괴산군 불정면에 위치한 농가는 지난 1일 오후 6시 10분부터 40분간 정전이 발생해 닭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정전으로 환풍기 가동이 멈춰 양계장 내부 온도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이들 농장의 폐사한 닭을 매몰하고 인근 지역을 소독하는 등 후속대책에 들어갔다.

농작물 시들음 현상에 대한 농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작물 시들음 현상은 현재는 비탈진 밭에서 주로 관찰되고 있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과일과 채소류에 탄저병, 낙과, 조기착색 등이 발생해 농작물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충남도는 축산농가 피해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폭염 가축 사양 관리 요령을 시달하는 등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축산농가의 피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축사단열과 지붕 물뿌리기, 그늘막 설치 등 폭염 가축 사양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당분간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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