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신도시 신청사에 설치 될 조형물 조감도. 충남도청 제공  
 

내포신도시 충남도 신청사에 설치할 조형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개발공사가 지난해 신청사에 설치할 조형물 심의를 마치고 최종 작품을 선정했지만,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도가 조형물에 현재 개발 중인 CI(Corporate Identity·도 정체성)를 담아내야 한다며 재검토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5일 도에 따르면 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내포신도시에 설치할 조형물에 대한 심의를 열고 최종작을 선정했다.

이 조형물은 도 본청과 민원동 사이의 광장인 충남플라자에 설치되며 충남의 15개 시·군의 단합과 백제의 정신을 상징하는 내용을 담았다. 총 사업비 5억 3000여만 원을 들여 가로·세로 4m, 높이 8m로 설치되는 이 조형물은 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원거리에서도 충남도청임을 인지할 수 있게 랜드마크(Land Mark) 형식으로 조성된다.

조형물은 모종삽 형태로 땅을 파고 씨앗을 심어 가꾸는 도민의 의지와 노력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조형물 밑단에는 충남의 15개 시·군을 상징하는 원이 놓여있고, 탑의 몸체는 충남의 자연을 상징하는 오방위(동·서·남·북·중)의 오각형이 설치된다. 이런 콘셉트로 개발공사는 6월 중 조형물 공사에 들어가 10월에 모든 공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전면 백지화될 처지에 놓였다. 조형물이 최종 선정된 후 6개월이 넘은 현 시점에서 도의 CI 내용을 추가로 포함해야 하는 탓이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포신도시 현장방문 중 조형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CI 작업과 연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안 지사는 “도청에 손님이 오면 조형물에 대해 뭐라 설명하면 좋을 것”이라고 물은 후 “조형물에 충남 정체성을 함께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콘셉트를 통일했으면 좋겠다. CI 작업과 연동해 주는 게 어떤지”라고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작가와 협의를 통해 조형물에 CI를 반영하는 방안 마련에 들어갔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작으로 거론되고 있는 CI 심벌 후보작과 조형물의 콘셉트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탓으로, 작품 변경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만일 작품에 변경이 가해지면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는지 검토를 해야 한다”며 “작가와 협의해 가장 적합한 CI 연동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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