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대전 유성구 신동의 한 한우농가에서 농장주가 더위에 신음하는 소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35도를 전후한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농수축산물 전반에 걸쳐 폭염 피해가 확산돼 축산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일 인천시 서구의 한 농가에서 닭 1만 54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시에 접수됐다. 올 들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접수된 폭염 피해 사례로 보상금 3900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또 전북 부안의 양식장 두 곳에서는 150t규모의 바지락이 고온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폭염 피해가 수산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양식장 피해 면적은 20ha에 달하며 피해액만 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지단체보다 훨씬 많은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사에 접수된 가축 폐사 피해는 이미 10만 마리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지난 2일 기준) 보상요구 신고는 60건으로, 피해규모만 가축 10만 300마리에 달한다.

돼지가 300마리 폐사하는 등 대형가축 피해도 이어졌다. 이 같은 가축폐사가 폭염 피해로 확정될 경우 보상금은 3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폭염에 따른 전국 농축수산물 피해가 확산되면서 충북도내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사육중인 돼지(2012. 6월 기준)는 55만 4000여 두, 닭은 1286만 6000마리, 오리는 1576만 1000마리다. 현재까지 도내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신고는 접수돼지 않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충북도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는 지역 내 발생할지 모를 폭염 피해에 대비해 '폭염대비 가축관련 대책'을 각 지자체에 시달하고, 폭염관련 기상예보 발령 시 축산 농가들에 대한 행동요령을 홍보토록 했다. 농식품부도 각 지자체에 폭염 등 농작물 재해 예방·관리 기술을 전파하고, 농작물·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당부했다.

특히 이달 중순까지 강한 일사와 고온에 따른 햇빛 데임 피해, 병충해, 석회 결핍증 등 생리장해, 가축 식욕저하, 폐사 등 피해가 우려되므로 철저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고온으로 적조가 발생한 경남 남해∼거제 해역과 전남 여수∼고흥 해역에는 수산물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관할 지자체에 황토살포 등 철저한 초동 방제를 지시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내 폭염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지만 재난·재해대비 메뉴얼에 따라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축산농가에서는 각 지자체의 폭염대비 가축관리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피해발생을 예방하는 데 각별히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