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축보호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5일 대전 유성구 신동의 한 한우농가에서 농장주가 폭염에 신음하는 소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충남 홍성군 홍동면 수란리 송 모(56)씨의 육계농장 안에서는 여러개의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한 낮의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가 수일 째 이어지면서 계사안의 닭들은 하나같이 더위이 지친 듯 힘없이 늘어져 있다.

송 씨는 “닭들의 경우 날씨가 덥다고 해서 물을 뿌려주면 습도가 높아져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폐사율도 높아질 수 있어 선풍기를 틀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4개동의 계사에서 5만여 수의 육계를 사육하고 있는 송 씨는 “무더위로가 이어지고 밤에도 25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평소보다 폐사율도 높아지고 계속 선풍기를 틀면서 전기료도 만만치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홍성군 광천읍에서 한우 100여두를 사육하는 심 모(54)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루에 수차례씩 축사 지붕과 내부에 물을 뿌리고 선풍기를 돌리고 있지만 더위에 지친 가축들은 평소에 비해 먹는 양이 크게 줄었다. 먹는 양이 줄다보니 가축들의 크는 속도도 느려져 결국 농가의 생산성도 낮아져 소 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고민을 더하고 있다.

홍성군 갈산면세어 200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이 모(48)씨의 농가도 이같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행히 이 씨 농가는 최신시설인 에어쿨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른 축사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가축관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전국 제대의 축산단지인 홍성군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무더위로 인한 가축질병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폭염대비 가축사양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축산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군은 여름철 폭염에 의한 가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축협, 낙협 등 관계기관에 사양관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폭염주의 또는 경보발생 시 농장에서 취해야할 예방조치사항을 적극 홍보하면서 지속적인 예찰과 행정지도를 통해 가축피해 상황 발생시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젖소와 돼지는 27도, 한·육우와 닭은 30도에 이르면 발육 및 번식장해, 질병발생, 폐사 등의 고온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경우, 축사에 차양막, 단열재 등을 설치해 축사 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강제 환기를 실시하고 물을 분무하는 등 축사 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원할 때 사료를 급여하고 물·소금·광물질·비타민을 급여하는 등 가축들의 사료섭취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안정적인 사육환경 조성으로 가축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