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1일 새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전날 자진 출석한 박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강도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를 한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별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방탄 국회’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통합당이 지난 31일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자진 출석에 이어 1일 검찰이 박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면서 위기 탈출을 위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이 아닌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억울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제 억울함이 충분히 해명됐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9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새벽 1시가 넘어 귀가했던 박 대표는 “엊그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결연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새벽까지 (조사받고 나오는) 저를 기다리는 의원과 당직자들의 모습이 민주당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박 대표가 8월 민생국회와 당의 대선 경선을 위해 전격적으로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고 말한 뒤 “이제 8월 민생국회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께에는 검찰이 법원에 박 대표의 자진 출석으로 실효성이 없어진 체포영장의 철회를 요청했다. 더욱 기세가 오른 민주당은 오는 4일 개원을 추진 중인 임시국회가 ‘민생국회’임을 강조하며 새누리당을 공격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더 이상 여름 베짱이처럼 방탄 국회 노래 부르며 놀 생각하지 말고 민주당과의 개원 합의를 지키기 위해 8월 국회에 응하기 바란다”며 “정치검찰과 엇박자 내며 ‘박지원 방탄 국회 불가’ 노래는 그만 하고 함께 일하자”고 밝혔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산적한 민생법안 등도 시급히 처리해야 하고, 2011년도 결산도 마무리해야 한다”며 “이제는 8월 국회를 소집하지 않는 것이 방탄 국회”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새누리당은 ‘임시국회는 꼼수’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날 본회의에서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5분 발언을 통해 “국회는 제왕적 특권 원내대표인 박지원 대표를 구하기 위한 방탄 국회가 진행 중”이라며 “민생 현안을 챙기겠다는 명분 아래 개원하려 하는 임시국회는 오로지 박 대표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박지원 구하기 드라마’를 바라보는 초선의원들은 멘탈이 붕괴되고 있다. 민주당은 방탄 국회를 철회하라”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의 검찰 출두는 방탄 국회를 열기 위한 얄팍한 꼼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민주당은 4일부터 빈틈없이 소집될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